gogest-eiiaintERKUdGH5eJcB30JA7vhXg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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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by 윤슬ㅇl 2025. 7. 22.

영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인생의 무게를 아이가 먼저 느껴야 한다면

 

1.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르프로거리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사실적인 감정과 현실의 무게를 담고 있는 영화다. 극 중 '아름'이라는 주인공은 단지 17세이지만 몸은 80대 노인처럼 늙어가는 병을 앓는다. 이 병은 ‘조로증(아르프로거리아)’이라는 희귀병으로, 시간보다 빠르게 생명을 소모해가는 아이의 삶을 보여준다.

많은 청소년 영화들이 '성장'과 '첫사랑'을 중심에 두는 반면, 이 영화는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소년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가 늙어가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그 아이가 이미 세상의 쓴맛과 기쁨, 원망과 이해를 다 겪어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름이 부모보다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오히려 부모는 미성숙한 어른처럼 느껴진다.

2.부모라는 이름, 아이보다 더 자라야 할 존재

이 영화에서 아름이의 부모는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존재다. 세상을 잘 알지 못한 채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여전히 철이 덜 들었고, 무책임하게 보이기도 한다. 특히 아름이의 아버지 '대수'(강동원)는 백수에 가까운 인물로, 자신의 인생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 초반 내내 그려진다.

하지만 그 무책임함 속에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 아이를 웃기기 위한 유치한 행동, 그리고 마지막 순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쥐어짜내려는 모습에서 우리는 ‘부모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부모란 원래 아이보다 먼저 어른이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때때로 부모도 아이를 통해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말없이 증명해 보인다.

 

3. 삶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사랑했느냐가 중요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의 길이’보다 ‘삶의 깊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름이는 비록 17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지만, 그 안에 누군가의 평생보다 더 깊고 무거운 사랑과 용기를 담는다. 그는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부모를 원망하기보다 이해하며, 친구를 만들고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껴본다.

영화의 결말은 예측 가능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아름이가 전하는 마지막 편지는, 마치 관객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가끔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느라 지금의 사랑을 잊고, 지금의 가족을 당연하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아름이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다시 현재를 돌아보게 된다. 삶은 그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진심을 다했는가로 기억되는 것이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단순히 눈물만을 자아내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어른을 위로하고, 어른이 아이에게 다시 배우는 과정을 담은 따뜻하고 깊은 이야기다.
짧은 인생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아름이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자. 더 자주 웃어주자.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두근두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