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타임’을 통해 다시 떠올린 시간의 가치
1.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까?
영화 '어바웃타임'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아버지로부터 그 능력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팀은 처음엔 사랑을 얻기 위해 이 능력을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림’보다 ‘살아냄’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자연스레 상상해봤습니다. 만약 나도 그 능력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쓸까? 시험을 망친 날을 다시 살아볼까, 누군가에게 상처 줬던 말을 지워볼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날을 다시 반복해볼까. 처음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상상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 능력은 마냥 유쾌하지도, 만능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현재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어바웃타임'은 그 점을 아주 섬세하게 짚어줍니다. 결국 팀은 매 순간을 소중히 살기로 결심합니다. 되돌릴 수 있어서가 아니라, 되돌릴 수 없어도 ‘지금’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 평범한 일상, 그러나 가장 빛나는 순간들
‘어바웃타임’을 보다 보면 특별한 사건보다도 평범한 하루하루가 더 인상 깊게 남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 가족과 함께한 저녁 식사, 사랑하는 사람과의 웃음 섞인 대화. 이런 장면들이 영화의 감정선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 일상은 대개 반복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고 의미 없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말합니다. 반복되는 하루도, 누군가에겐 간절한 하루일 수 있다고요. 영화 속 팀은 되돌림을 멈춘 후,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살아냅니다. 그리고 똑같은 하루조차 더 밝게, 더 따뜻하게 살아냅니다.
그걸 보면서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바쁘다는 이유로, 지쳤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행복’이란 건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오늘 아침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일 수도 있겠죠.
3. 인생은 시간 여행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감동
‘어바웃타임’의 마지막 장면은 뇌리에 깊이 남습니다. 팀은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의 해변을 걷는 마지막 시간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품은 채,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겠다고 결심하죠. 여기서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인생은 과거를 반복해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으로 완성된다는 것.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하루하루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누군가와 나눈 짧은 인사도, 밤늦게 퇴근한 후 먹는 간단한 한 끼도, 이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많을수록, 지금을 더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