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인데 공무원 합격했다면 그동안 낸 국민연금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국민연금을 꾸준히 납부해오던 사람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이 아닌 공무원연금 제도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내가 낸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단순히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합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은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기에 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1.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별도의 제도입니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서로 다른 제도라는 점입니다. 국민연금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이고, 공무원연금은 특정 직종, 즉 공무원 신분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연금 제도입니다. 따라서 직장인 신분에서 공무원이 되면 국민연금 자격은 중지되고, 공무원연금에 자동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 이 제도를 알았을 때, '그럼 지금까지 낸 국민연금은 사라지는 건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절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국민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 사이에는 서로의 가입 기간을 연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연계제도를 통한 가입기간 합산
만약 국민연금을 어느 정도 납부하다가 공무원연금으로 전환되면, 두 제도의 가입 기간을 합산할 수 있는 연금 연계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에서 5년, 공무원연금에서 15년을 가입했다면 총 20년 가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경우 각각 따로 연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합산한 가입기간을 기준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장치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직종 변경으로 인해 납부한 기간을 잃게 되고, 제도의 신뢰도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국가 입장에서도 연금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런 연계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 연계제도를 신청하지 않으면 국민연금에서 납부한 기간과 금액은 그냥 ‘국민연금 내역’으로만 남아 있게 되고, 공무원연금은 별도로 쌓입니다. 따라서 실제 은퇴 후 연금을 받을 때는 각각의 가입기간이 따로 계산되기 때문에 충분한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도적으로 연계를 신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현실적인 선택과 제 생각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공무원으로 근무할 것인가' 입니다. 만약 공무원으로 장기간 근속할 계획이라면, 공무원연금 자체로도 충분한 노후 보장이 가능하므로 국민연금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속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연계신청을 해서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살려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생각해본 점은, 사실 연금이라는 것이 당장 내가 받는 혜택이 아니라 미래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제도라는 겁니다. 지금의 부담은 크더라도 결국 노후에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공무원 합격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과거 국민연금 가입 이력을 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봅니다. 연계신청을 통해 최대한 기간을 인정받고, 노후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정리
직장인으로 국민연금을 납부하다가 공무원이 되면 국민연금은 중지되고 공무원연금으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연계제도를 활용하면 두 제도의 가입기간을 합산하여 연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절대 국민연금 납부 이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의 미래 근속 계획과 재정 상황을 고려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며, 제 생각에는 가능하다면 꼭 연계신청을 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