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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1.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아이의 머릿속 감정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어른이 된 내가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했고, 내 안의 감정들과 조금은 다정하게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기쁨’, ‘슬픔’, ‘분노’, ‘혐오’, ‘공포’라는 다섯 가지 감정이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좌충우돌하며 그녀의 삶을 조율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여겼던 감정들조차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슬픔’의 존재 이유다. 우리는 평소 ‘기쁨’만을 추구한다. 웃는 게 미덕이고, 긍정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살.. 2025. 7. 21.
영화 그것만의 내 세상 세상의 기준과 나만의 기준 사이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전직 복서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피아노 천재 ‘진태’가 형제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장애를 가진 동생과 거칠고 무심한 형의 '가족드라마' 같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기준'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작품입니다.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공의 기준을 사회적 위치, 돈, 명예 같은 외적 요소에 맞춰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하 역시 한때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햄버거집 전단지를 돌며 겨우 생계를 유지합니다. 세상 기준에서는 실패자처럼 보이죠. 반면, 진태는 대화조차 자연스럽게 하기 어려운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마법처럼 곡을 연주해냅니다. 세상 기준에선 '.. 2025. 7. 21.
영화 어벤져스 슈퍼히어로의 총집합, 어벤져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작점은 2008년 아이언맨이었지만, 진짜 세계관의 '공식적 융합'이 시작된 지점은 바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다.개별 히어로들이 모여 하나의 팀이 된다는 설정은 단순히 팬들의 기대를 넘어, 당시 영화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은 전환점이었다.물론 히어로물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마블이 MCU라는 이름으로 각 인물의 서사를 쌓아온 후,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방식은 전무후무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이들은 각기 다른 능력과 가치관을 지녔지만, ‘지구를 지키겠다’는 동일한 목표 아래 연대한다.『어벤져스』는 그래서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갈등, 성장, 그리고 팀워크.. 2025. 7. 20.
영화 늑대의 유혹 영화 〈늑대의 유혹〉을 보고: 청춘의 감정, 그리고 지나간 사랑의 형상1.낯간지러울 만큼 순수했던 사랑 이야기 2004년 개봉한 영화 〈늑대의 유혹〉은 한마디로 말하면 청춘 멜로 로맨스의 전형이다. “비 오는 날엔 꼭 우산을 챙겨야 한다”는 대사나, 횡단보도 앞에서 펼쳐지는 우산 씌워주기 장면은 지금도 2000년대 감성의 대표 이미지로 회자된다. 웹소설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린 영화는 당시 10대, 20대 관객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줄거리는 단순하다. 서울로 전학 온 여고생 정한경이 두 명의 남자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펼쳐지는 삼각 로맨스. 한 명은 강한 척하지만 속은 따뜻한 문제아 ‘정태성’(강동원), 또 다른 한 명은 다정하고 완벽한 꽃미남 ‘반해원’(조한선).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중심.. 2025. 7. 19.
영화 미녀는 괴로워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보고: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그리고 자기 존재의 무게1."아름다워진다고 모든 게 달라질까?"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코미디 장르에 뮤지컬 요소를 결합했지만, 그 속에는 '외모 지상주의'라는 사회적 주제가 녹아 있다. 뚱뚱한 외모 때문에 무시당하던 한 여성이 전신 성형으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영화는 유쾌하고 통통 튀는 리듬으로 전개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사람은 겉모습이 전부인가?""아름다워지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사람은 왜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주인공 한나는 비록 가수로서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외모 때문에.. 2025. 7. 19.
영화 육사오 영화 〈육사오〉를 보고: 웃음 뒤에 남는 어떤 진심웃긴데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영화 〈육사오〉는 포스터부터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향기를 풍긴다. 군복, 복권, 탈영병, 북한 병사들까지. 조합만 봐도 이 영화가 진지하거나 무겁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도 영화는 첫 장면부터 가볍고 유쾌하게 관객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웃음 이상이다.줄거리는 단순하다. 군 복무 중인 한국 병사가 줍게 된 1등 복권이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초소로 날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복권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남북 병사들이 서로 협상하고 협력하고 심지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황당하지만 이상하게도 설득력이 있다.무겁지 않은 설정 속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