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 영화 행복을 찾아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 — 나에게 묻는 질문,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 1.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한 한 남자의 이야기‘행복’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실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단어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보며 나는 처음으로 그 단어가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실감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 깊숙이 울린다. 평범한 가장 크리스 가드너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생계를 꾸려가지만, 판매는 여의치 않고 가세는 기울어만 간다. 아내와의 관계는 틀어지고, 결국 그는 다섯 살 아들과 단둘이 남는다. 직업도, 집도, 통장 잔고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다시 일어설 기회를 찾아 나선다.그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아들과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은 몇 년이 지난 .. 2025. 7. 29. 영화 집으로 시골집의 정적 속에서 피어난 관계 – 영화 《집으로》1.말 없는 사랑의 무게영화 《집으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말’보다 더 강렬한 ‘침묵’이다.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진 도시 소년 상우는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는 할머니를 처음엔 무시하고 괄시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이 영화는 뚜렷한 사건이 많지 않다. 큰 반전도 없고,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도 조용히 흘러간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관계는 잔잔한 파도처럼 가슴을 쓸어내린다.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비언어적 소통’에 대한 메시지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고 즉각적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집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느리지만 깊이 파.. 2025. 7. 28. 영화 히트맨 🎬 히트맨: 웃기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아련한 감정도 있다 1.액션 코미디의 탈을 쓴 가족 이야기〈히트맨〉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코미디 액션 영화다. 전직 국정원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니, 처음에는 그 설정만으로도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실제로 영화 초반은 정신없이 웃기다. 황당한 설정, 과장된 연출, 유치할 수도 있는 대사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하지만 이 영화가 단지 웃긴 영화로만 끝났다면 나는 이렇게까지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은근히 품기 시작한다. 실패한 웹툰 작가로서의 좌절, 가족에게 숨겨온 과거, 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아빠에 대한 실망과 애정... 이것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후반부에는 은근한 .. 2025. 7. 26. 영화 기생충 1.경계를 허무는 이야기: ‘계급’이 아니라 ‘공간’의 문제 영화 〈기생충〉은 단순한 ‘부자 대 가난한 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말하는 ‘계급 갈등’이 이 영화의 핵심일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공간의 위계입니다. 반지하와 언덕 위 고급 주택이라는 공간 배치는 계급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물리적으로도 위아래를 갈라놓는 장치로 작용합니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같은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 살고 있음에도 서로의 세계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마치 다른 차원의 생명체처럼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선 인간성의 단절을 드러냅니다.봉준호 감독은 이런 구조를 통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사회의 진짜 경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025. 7. 26.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죽음과 삶 사이에서 피어난 진심 1.“죽고 싶다는 사람과 살고 싶지 않다는 사람의 만남”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은 공지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여, 이내 마음을 사로잡는 진중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윤종찬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과 이나영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생에 대한 의미를 되찾아가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결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은 전직 피아니스트 ‘문유정’과 사형수 ‘정윤수’가 교도소 면회를 통해 만나게 되며, 이들은 각자의 트라우마와 절망을 나누는 가운데 점점 ‘살고 싶은 .. 2025. 7. 23. 영화 의형제 영화 의형제: 경계를 넘은 두 남자의 이야기 1. ‘적과 형제가 되는 순간’에 대하여2010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영화 의형제는 남북 간의 긴장과 대립을 전제로 하지만, 그 위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탑재한 작품이다. 전직 남한 정보요원 ‘한규’(송강호)와 북한 공작원 ‘지원’(강동원), 이 두 인물은 본래 ‘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점차 신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형제 이상의 감정을 형성해간다. 단순히 정치적인 대립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가까워지는 모습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우리가 흔히 국적과 이념, 배경이라는 틀로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이면에 있는 ‘사람 그 자체’를 놓치기 쉽다. 영화 의형제는 그러한 편견의 벽을 깨뜨리며, 진짜 중요한 건 서로의 .. 2025. 7. 23. 이전 1 2 3 다음